귀뚫고 기절하다
귀 뚫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들 – 8년 경력 피어싱 전문가의 솔직한 이야기
귀를 뚫고 싶은데 막상 겁이 나시나요? 아프지는 않을지, 잘못되면 어떡하나 걱정되시죠. 8년 넘게 직접 귀 피어싱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궁금하셨던 것들을 솔직하게 알려드릴게요.
💡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귀를 직접 뚫게 된 배경
✔ 피어싱 준비 과정과 실제 기술
✔ 왜 코로나 이후 기절하는 손님이 생겼을까?
✔ 어떤 사람이 기절하기 쉬운지
귀 뚫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체인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면서 본사 교육을 받을 때, 귀 피어싱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귀걸이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고객 유입에도 효과적이라는 이유였어요.
이모와 함께 교육을 받고 매장 오픈을 준비했는데, 처음에는 귀 뚫으러 오는 손님이 생기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출 후 돌아와 보니 이모가 이미 첫 번째 손님의 귀를 뚫어주었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했어요?" 물었더니 "그냥 뚫었어" 한마디. 그 당당함에 오히려 제가 더 웃음이 났습니다.
귀 뚫기 실제 과정 – 생각보다 섬세한 작업입니다
막상 제가 직접 손님의 귀를 뚫게 됐을 때는 긴장이 상당했습니다. 잘못 뚫으면 평생 원망을 들을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피어싱 준비 단계
1단계: 니퍼로 피어싱 핀 끝을 뾰족하게 자릅니다.
2단계: 줄사포로 마찰이 최소화되도록 최대한 매끄럽게 연마합니다. 이 작업만 약 5분 정도 소요됩니다.
3단계: 귀를 살짝 잡아당겨 적절한 위치와 방향을 잡고 뚫습니다.
한 가지 까다로운 점은, 귀를 잡아당긴 채로 뚫었다가 놓으면 피부가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방향이 약간 틀어진다는 점입니다. 손님에게는 '잘 됐다'고 말해도 본인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는 양해를 구하고 다시 뚫어주기도 했습니다.
8년 반의 보람 –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오다
8년 반 동안 귀 피어싱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골손님들의 성장입니다. 초등학교 때 처음 귀를 뚫어준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아오거나, 남자친구와 함께 오거나, 심지어 결혼 후 다시 방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 이런일도 있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피어싱 하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인연이 되는 셈이니까요.
코로나 이후 기절하는 손님이 생긴 이유 – 마스크가 원인?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귀 피어싱을 하게 됐는데, 그 무렵부터 시술 중 기절하는 손님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여섯 명 정도였는데, 처음에는 저도 많이 당황했습니다. 한 분은 어머니가 바로 병원으로 데려갈 정도였고, 저도 하늘이 노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기절하는 걸까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침(뾰족한 것)에 대한 공포증'이 실재한다고 합니다. 트라우마나 강박관념 때문에 실제로 아프지 않아도 극도의 긴장과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그 긴장을 견디지 못한 신체가 본능적으로 반응하면서 혈압이 떨어져 기절하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면 산소 공급이 제한되고 호흡이 얕아져, 이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 크게 숨을 쉬고 나면 금방 회복됐지만, 그때마다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절하는 손님들의 공통점 – 혼자 온 사람은 오히려 당당합니다
흥미롭게도 기절한 손님들 사이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엄마와 함께 온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이었습니다.
반면 친구와 함께 오거나 혼자서 결심하고 온 학생들은 표정부터 자신 있어 보였고, 실제로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마쳤습니다.
왜 그럴까요? 엄마와 함께 온 경우, 두려움은 있지만 스스로 결정을 주도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왔다'기보다 반쯤 끌려온 심리 상태라면, 하고는 싶은에 침에 대한 공포가 있어서 몸의 방어 반응도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겠죠.
귀 뚫기 전, 이것만 기억하세요
✅ 뾰족한 것에 공포가 심하다면 미리 시술자에게 알려주세요.
✅ 시술 전 충분히 식사하고, 긴장을 풀어주세요.
✅ 혼자서 결심하고 오는 것이 심리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 시술 후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말하세요. 좋은 시술자라면 다시 잡아드립니다.
귀 피어싱은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과의 신뢰, 섬세한 기술, 그리고 심리에 대한 이해가 담겨 있습니다. 8년 반 동안 수많은 귀를 뚫으며 배운 것들, 오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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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큰 숨을 쉬고 곧 대부분 회복되었다.
그런데 기절하는 손님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모두가 엄마와 함께 온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었다.
친구와 함께 오거나 혼자서 귀 뚫으러 오는 학생들은 오히려 자신만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