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
갑자기 4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 한 분이 무거운 얼굴로 들어와 신문지로 싼 무엇인가를 막 풀렀다.
안에는 사람의 한쪽 잇몸뼈에 금니가 다섯 개 정도 박힌 것이 들어 있었다.
그것을 내려놓으며 대뜸 “이거 얼마나 하냐”고 물었다.
순간 무서웠다. 사람의 잇몸에 붙은 이를 잇몸째로 가지고 온 것이었다.
깜짝 놀랐다. 아버지를 화장하시기 전에 장례담당이 떼어서 준 것이라고 했다.
지금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소름이 약간 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구나 겪는 일이고, 아버지의 이를 가져오는 아들의 심정이 얼마나
아프고 안타까웠을지 헤아려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때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만한 인격이 나에게는 없었나 보다.
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고, 그까짓 게 뭐 얼마나 무섭겠냐 하겠지만,
그때는 그랬다.
이를 빼서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제거하고 무게를 달아 불만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나의 스타일이었지만,
그때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어차피 그 사람은 팔아야 할 사람이었고, 누군가는 살 텐데 말이다.
금니가 대여섯 개면, 잘 매입하면 5만 원 이상은 남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은 금값이 올라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도 있을 것이다.
14K나 18K 금은 매입할 때 녹여서 순금만 추출하는 공임을 빼고 매입한다.
여기에 소매점, 도매점, 공장의 마진까지 빠지고 순수 매입 금액으로 계산하니, 살 때 가격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살 때 가격과만 비교해 엄청나게 손해 본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더불어 금니는 내가 14K 혹은 18K라고 해도 실제로 녹여 함량을 측정해 보면 표준 함량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금니는 매입할 때도 같은 14K, 18K 기준으로 매입하지 않고 안전 마진을 두고 매입할 수밖에 없다.
내가 금니를 판다면, 먼저 무게를 재 달라고 하고 함량이 14K인지 18K인지 확인한 뒤 무게와 금액을 함께 확인하고 받아오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내가 제대로 받았는지 계산해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여러 금은방을 비교할 수 있고, 정보도 잘 나와 있어 어느 금은방을 가도 거의 정확하게 계산해 준다고 생각한다.
금을 파는 분이라면 사전에 정보를 조금 알아보고,
세 군데 정도는 얼마나 계산해 주는지 비교해 본 뒤 파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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